한국화 뿌리 지킨 한국화가 신현대

2019-05-10 13:54

한국화 뿌리 지킨 한국화가 신현대


옛것의 지나친 집착도, 서구사조의 무분별한 모방도 거부하고 과거를 소중히 여기되, 현재를 직시하면서 미래를 지향하는 작업으로 일관해 온 한국화가가 있다. 화가 신현대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동ㆍ서양화의 재료와 매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었지만 지필묵을 끝까지 지켜낸 전형적인 한국화가로 화단에 한 획을 그었다.

(출처:본사취재)

작품 활동 외에도 대학에서 학생들과 함께해 오랫동안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힘써온 그는 지난 3월 정년퇴임을 끝으로 오랫동안 걸어온 지도자의 길을 마무리 지었다. 바쁜 틈틈이 작품 활동에 매진해 오면서도 작품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시도를 했던 그였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 주목되는 바이기도 하다. 변모를 거듭하면서, 사랑과 화해의 세계에서 유영하는 신현대는 이제 과연 어디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을까. 그가 빚어내는 강령한 듯 따스한 색채언어들은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 줄 것인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부동의 예술관ㆍ확고한 목표 지향성을 가진 화가로 우뚝

그의 예술의 기층에 자리 잡고 있는 그 독자적인 예술세계 내지 예술관은 젊은 시절부터확고하게 확립되어 있다. 거기에다 그것이 일생동안 초지일관 유지되고 있다. 그 점이 신현대 예술의 백미이다. 일생을 거쳐 초지일관된 예술관이 초기부터 확고하게 확립되어 있기 때문에 그의 예술적 행보에서도 자연스럽게 시작단계부터 분명한 목표 지향성을 보인다.


즉 부동의 예술관, 확고한 목표 지향성, 이 두 가지 점이 화가로서 신현대 예술 인생에서 전체적인 특정이 아닐 수 없다. 시종일관된 분명한 예술관, 고집스러울 만큼 목표 지향적 행보, 이것이 신현대 예술 행보 전체를 관통해 대하처럼 도도히 흐르고 있는 그의 예술세계이다.


(출처:본사취재.작가제공)

그렇다고 잘못 오해해 평생 동일한 타입의 동일의 회화 양식을 견지하고 있었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눈으로 쉽게 확인되는 표층의 회화 양식만 보면 일생동안 변화무쌍 할 정도로 그야말로 창조의 신화처럼 변화와 굴곡을 이룬다. 그러므로 표면적으로 들어난 화풍에서는 의외로 변화무쌍해 놀라울 정도이다. 일생 동안의 화풍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보면 크게 4단계의 변화과정을 밟고 있어, 각 단계별로 흥미로운 양식적 전개를 이룬다. 그 발전 영상을 검토해보면 거의 10년씩 주기로 굴곡을 이루고 있고 각 단계별 내용에서는 다음처럼 정리해 볼 수 있다.

 

■ 1단계(1970~1984) 사실적인 자연주의 시대

■ 2단계(1984~1995) 민속화풍의 구상시대

■ 3단계(1995~2006) 토속화풍의 구상시대

■ 4단계(2006~현재) 다양화의 전개시대


(출처:본사취재.작가제공)

한국화와 서양화의 벽을 허물고 재료를 자유분방하게 구사

신현대는 끊임없이 변모하는 작가이다. 1970년대 후반 수묵을 위주로 한 남화풍의 사실에서 출발. 주로 산수, 인물, 동물, 화조 등을 전통적인 기법으로 빚어 보였던 그는 1980년대 중반부터 급격하게 변모하기 시작했다.


이 무렵 그는 ‘무질서 그 이후’라는 명제를 내걸고 ‘자연과의 친화’나 ‘그것에로의 회귀’ 또는 ‘무위자연을 향한 은밀한 움직임’으로 요약해 볼 수 있는 그 나름의 ‘동양적 가치관’에서 어느 정도 발길을 옮겼다. 서구적인 감각훈련도 병행하면서 ‘지금 여기’의 상황을 생생하게 떠올리려는 의욕에 불을 지폈던 것이다. 그 때문에 그의 이 무렵 작품들은 자연에 안기고, 그 속에서 유유자적하기보다 현실을 준열한 눈으로 바라보려는 의식의 꿈틀거림을 드러내는 한편, 바라보는 풍경에서 ‘그 풍경 속으로 들어가기’의 미학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길 걷기가 이루어지게 된 셈이다.


신현대는 이 시기부터 기법 면에서도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수묵이 뒤로 물러선 자리에 강렬한 채색. 그 이전의 ‘여백’에서는 선과 원색에 가까운 색채들이 화면 가득 들어앉기 시작했으며, 화선지를 고수하지 않고 다양한 재료들을 끌어들이기 까지 했다.


(출처:본사취재.작가제공)

캔버스 위에 장지를 바르고, 다시 그 위에 이교를 칠한 뒤 그림을 그리는 방향으로 실험을 하면서는 번지기 기법을 위주로 한 수묵작업보다는 과감하게 원색을 떠올리는 색채작업으로 기울었다. 뿐만 아니라, 이때까지도 경계가 뚜렷했던 한국화(동양화)와 서양화의 벽을 허물고, 재료를 자유분방하게 구사했다.


심장이 따뜻하게 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그의 작품

신현대의 한국화의 ‘새 지평 더듬어가기’ 또는 ‘신대륙 찾기’는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사회고발적인 요소들이 제거된 공간에 사랑과 화해의 언어들이 뜨겁게, 또는 따스하게 자리매김을 하고, 현대적인 감수성이 떠받들고 있는 ‘전통에 뿌리내리기’나 ‘우리의 것 끌어들이기’가 고개를 들기에 이르렀다.


‘사랑’을 주제로 한 그의 채색화에는 우리의 전통적인 정서에 뿌리를 둔 풍경이나 사물들, 특히, 민화적인 요소들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으며, 그 풍경이나 가물들은 전통적안 정서의 무늬와 빛깔들을 거느리면서도 새로운 감수성과 연결되는 ‘개성’을 떠올린다. 그가 빚어낸 풍경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사랑의 이야기’들이 넘쳐흐른다.


(출처:본사취재.작가제공)

신현대의 사랑과 화해의 작품세계는 민화 같은데서 볼 수 있었거나 자연신앙의 상징 장수의 동물들로 하여금, 이기적인 세상에서 온정과 남을 위한 사랑과 염원이 밝은 색채로 표현되어 연인 가족 소중한 이를 위한 마음이 가득 담겨져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심장이 따뜻하게 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가 부르고 있듯이, 그야말로 ‘애열별곡’이다. 작가의 대표작 역시 ‘애가(愛歌) 시리즈’를 꼽는다. 애가는 기쁨으로 충만 하면서 영원을 축원한다는 의미다. 작가는 해, 달, 산, 구름 등의 모티브를 통해 장생다복(長生多福)과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출처:본사취재.작가제공)


글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