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음악의 만남

매미가 우는 시원한 한 여름밤에 해먹에 누워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는 상상을 하니 더위가 씻은 듯 사라지는 것 같다. 이번 호에서는 ‘문학과 음악의 만남’의 시간으로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의 작품 ‘한여름 밤의 꿈’과 작곡가 멘델스존 (Mendelssohn)의 극음악에 대해서 알아보자.

멘델스존(1809~1847)은 독일의 대표적인 낭만파 시대의 작곡가로 철학자인 할아버지와 부유한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기독교로 개종하여 이름에 Bartholdy를 붙여 다른 가문과의 차별을 두었다. 낭만주의의 선구자인 멘델스존이 1843년에 설립한 라이프치히 음악원은 독일 음악 대학 중 가장 역사가 길고.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1826년 17살인 멘델스존은 ‘한여름 밤의 꿈’을 읽고 작품에 매료되어 서곡을 작곡하고 그로부터 17년 후인 1843년 프로이센 왕 빌헬름 4세로부터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의 작곡의뢰를 받아 서곡을 포함 새로운 12곡을 작곡해 극음악을 완성하게 된다.

이중 ‘서곡’ (Overture), ‘스케르초’ (Scherzo), ‘간주곡’ (Intermezzo), ‘야상곡’ (Nocturne), ’결혼 행진곡’(Wedding March)이 가장 유명한 곡으로 발췌되어 연주된다. 특히 ‘결혼 행진곡’은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의 ‘혼례 합창곡’과 함께 혼례를 마치고 신랑 신부가 행진할 때 나오는 결혼식 음악으로 트럼펫의 도입부가 멋진 가장 많이 쓰이는 명곡이다. 이 곡의 주목해야 할 점은 서곡과 다른 곡의 시차가 무려 17년이나 남에도 (약간 이상) 불구하고 전혀 음악적 수준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적절한 악기의 배합이 밤에 나타나 주인공을 교란시키는 요정들을 상상케 하고 문학작품에서 작곡가가 얻었던 영감이 작품과 일치된다는 점이다.

셰익스피어가 엘리자베스 여왕과 친분이 두터운 유명인사의 결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쓰였다는 이 희극은 멘델스존에 의해 음악으로 탄생해 전 세계의 신랑 신부의 결혼 행진곡으로 쓰이고 있으니 이보다 잘 작곡된 곡이 있을까 싶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 (1564-1616)의 ‘한여름 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은 일 년 중 낮이 긴 성 요한제 전야 (6월 24일)에 예상하지 못한 괴상한 재난이나 사고가 생긴다는 서양 미신을 토대로 요정들과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는 오해와 갈등을 결혼을 통해 벗어나는 희극으로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이 발레의 줄거리로, 벤자민 브리튼 (Benjamin Britten)에 의해 오페라로, 멘델스존에 의해 극음악의 소재로 쓰여졌다.


올여름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녀들과 독서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책에서 영감을 받아 셰익스피어 같은 세계적 작가나 멘델스존 같은 음악가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글 에스카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