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은 진심으로, 다가섬은 초심으로 홍경임 수성구 기초의원

소통은 진심으로, 다가섬은 초심으로 홍경임 수성구 기초의원


시원한 물장구 소리에 대구의 불볕더위는 히어로 영화의 악당이나 된 듯 저 멀리 쫓겨났다. 그 뒤로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만큼이나 기세 높은 물줄기가 하늘을 향해 솟구친다. 지난여름, 만남의 장 ‘수성 근린공원’은 바쁘게 손님맞이를 했고, 그 공원과 여름을 함께한 ‘홍경임 의원’은 그보다 더욱 분주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했을 것이다.

오늘도 그녀는 수성구민들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며 아침부터 밤까지 지역의 골목 곳곳을 누빈다. 비록 할리우드 영화의 주인공처럼 초능력은 없어도 이렇게 시민의 민원을 밤낮없이 찾아다니며 눈과 귀가 되다 보면, 적어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단 한 번쯤은 ‘원더우먼’이었을 홍경임 수성구 기초의원을 만나보았다.



2014년 제7대 수성구 기초의원으로 당선된 후,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나요?

안녕하세요. 먼저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현재 대구시 수성구 기초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구시 수성경찰서 범죄 예방협의회 위원과 수성4가동 청소년지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의원이 되시기 전에 상담을 전공하시고 상담활동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입사 후, 직업과 관련된 자격증 취득을 위해 미뤄놨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막연히 직업에만 초점이 맞춰진 전공 수업에 저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요? 저는 제게 맞는 공부가 무엇일까 끊임없이 고민하여 찾아 다녔습니다. 저의 간절함에 선물이 되듯 ‘상담’이라는 흥미로운 단어가 생소함보다 신비함으로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오랜 시간 어렵게 고민하며 찾은 길이라 그런 걸까요? “저와 꼭 맞는 진로의 천직을 찾았구나” 하는 마음에 더 열심히 상담이라는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고, 그 과정은 제게 대단히 행복한 순간을 선물해주고 있습니다.


진로를 찾다가 진정한 행복까지 찾게 되신 케이스네요. 상담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있을 텐데, 주로 해주시는 말씀이 있나요?

주경야독하며 전문학사부터 박사학위 취득까지, 수많은 시간과 시련을 참 어렵사리 견뎌왔습니다. 소위 말하는 ‘맨땅에 헤딩'을 수도 없이 반복했습니다. 그런 어리석음이 반복될 때 제 곁에는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없어 더욱 힘이 들었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때문인지 자신의 고민을 주변에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서 해결하고자 하던 학생들의 고민과 진로상담 만큼은 그들에게 더 많은 나눔과 도움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대학교 특강을 나가 자신의 진로 선택에 있어 혼자만의 고민과 가족과의 갈등을 거듭하며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참 많이 만나봤습니다. 그 친구들 에게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을 느끼는가?’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자신에게 해보고 가슴이 답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라고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자신이 진실로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말은 쉽지만, 우리 기성세대들에게는 오히려 더 어렵고 힘든 일이죠. 그 때문에 뜨거운 열정을 불사르며 고민과 갈등을 반복하는 젊은 세대들은 더욱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합니다.


상담과 구의원 활동은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울퉁불퉁한 인도 블록, 방치된 쓰레기, 우리 아이들의 등하굣길에 안전사고를 유발할 위험한 요소는 없는지 등 언제나 저는 지역 주위를 둘러보며 해결해야 할 일이 있는지 찾는 것이 버릇처럼 되었습니다. 이러한 지역 내 크고 작은 문제점의 해결은 다수 주민의 불편함을 덜어드리는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으니까요. 개개인도 중요하지만, 우리 지역 사회 모든 구성원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이런 것들이 상담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생각 때문에 더욱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늘 고민을 반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2016년 수성 근린공원 내에 물놀이장이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올해 여름에도 지역 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고 들었어요. 홍경임 의원님께서 상당한 애정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되셨나요?  

기초의원 되기 전부터 이 동네에 거주하면서 가끔 공원 산책을 다녔습니다. 지역 내 다른 공원이랑 별반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특히 수성 근린공원은 도심 속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공원이었음에도 제 머릿속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늘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좋은 공간에 어린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뛰어노는 일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른과 아이들 그리고 젊은이들이 이 공간에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그런 어울림의 공원,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어우러져서 소통하는 공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이야기하며 모이다보면 지금의 모습과는 다르게 모두가 함께 소통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며 화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때마침 저의 그런 생각을 뒷받침 해줄 대구시의 폭염 대비 예산으로 물놀이장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공원, 주민들의 만족도가 한층 높아졌을 것 같은데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취를 감췄던 아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더불어 아이들의 엄마와 할아버지 할머니도 함께 공원 한 곳 한 곳에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이 공간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점과 이용 연령층이 다변화된 것이 주목할 만합니다. 하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역효과도 생겼습니다. 갑자기 한정된 공간에 찾아온 사람이 많아진 탓에 기존에 주로 이용하시던 어르신들이 이용하시기에 어려움이 발생했습니다. 그런 문제점 해결을 위해 어르신들이 예전보다 더욱 편하게 휴식을 취하실 수 있도록 멋진 정자가 갖춰졌습니다.


수성 근린공원은 지금도 여러 아쉬운 부분이 남아있지만 부족한 부분을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입니다. 그래서 저 또한 주민들의 목소리 청취에 더 오랜 시간 귀를 기울이려 노력 중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작은 바람이 있다면, 이곳이 우리 동네의 큰 현안부터 소소한 이웃의 소식까지 전해지는 만남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또한, 좀 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공중도덕을 꼭 지켜 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주민들과 친숙한 인사를 나누시던데, 자신만의 소통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딱히 저만의 소통법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별것 없습니다. 편한 신발을 착용하고 무조건 많이 다니고 눈으로 직접 주민들을 만나보는 것. 그 실천이 꼭 지키고자 하는 제 초심입니다. 이른 아침에는 신천둔치 등으로 운동을 하기 위해 나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주로 아침엔 신천으로, 오전과 점심때는 전통 시장으로, 저녁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식당가 주변을 찾아다니며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할애하려고 노력합니다. 또 한 가지는 민원이 접수된 후 그 조치 결과에 대해 가능한 한 빠짐없이 직접 찾아 확인해 보는 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많이 다니는 거죠. 아니 그렇게 하려면 많이 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소통 노하우라면 노하우랄까요? (웃음)


수성구 곳곳을 다니실 텐데, 주로 어떤 문제들이 눈에 띄시나요?

우리 동네의 가장 큰 문제점들은 좁은 골목들이 많은 데다 주차난까지 겹치며 더욱 좁아지게 된 길 탓에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어 정작 화재라도 발생했을 때는 정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쓰레기나 주택가 주차문제도 여전히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는 동네의 크고 많은 문제점입니다. 사실 어쩌면 이러한 문제점들은 수성구뿐만 아니라 다른 동네들도 크게 다른 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수성구만의 문제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수성구는 대한민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교육과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 입니다. 이러한 점은 수성구를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로 만들었지만, 너무나 과열된 교육열 때문에 학생들의 정신건강은 무관심하다시피 방치된 실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빈부의 격차라든지, 노인 문제에도 상대적으로 관심과 지원이 적어 보입니다. 보이지 않지만, 소외된 사람들은 항상 존재하고, 수성구도 그에 있어서는 절대 예외일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저는 “익숙함에 취해 감사함을 잊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초심으로 돌아가자’라는 생각을 반복합니다. 초심, 진심, 성실함은 저에게 소중한 단어이자 가장 좋아하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저는 ‘~답게'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역할에 따라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역할은 주민들의 심부름꾼입니다. ‘우리가 바쁘니 나 대신 심부름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뜻이 모여 만든 직책이 바로 지역구 기초의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의원은 대접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주민들을 위해 항상 최선의 노력을 하는 사람, 주민들을 대접해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점을 항상 되새기며 일할 것이며 항상 ‘동네 의원답게’ 행동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손시현 작가

에스카사 편집부